김민석, 첫 순회경선서 0.4%P차 '박빙의 승리'

입력 2026-08-02 17:35
수정 2026-08-03 01:19

더불어민주당 8·17 전국당원대회 첫 순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나온 결과여서 김 후보가 기선을 제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반정청래)계 후보들은 첫주부터 6·3 지방선거 평가와 반명(반이재명) 프레임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宋은 10%대로 3위지난 1일 민주당의 첫 순회 경선이 이뤄진 충남·충북·대전·세종 4개 지역 투표를 합산한 결과 김 후보는 45.06%를 기록해 당대표 후보 중 선두를 달렸다. 2위 정 후보(44.61%)를 0.45%포인트(303표) 차로 제쳤다. 송영길 후보는 10.3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대의원·권리당원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된다.

후보들은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 후보는 1일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연고지이자 핵심 지역이 있는 충청에서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당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2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거의 모든 언론에서 김민석을 지지했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와 방송 패널에서 김민석이 이긴다고 했고, 국회의원 몰려다니면서 전화방 만들고 했는데도 0.4%(포인트)로 졌다면 제가 이긴다”고 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최민희 후보가 22.35% 득표율로 선두를 달렸다. 박선원 후보(16.71%), 한민수 후보(14.14%), 서미화 후보(13.62%), 김용 후보(12.54%)가 뒤를 이었다.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지 못한 세 후보는 이성윤 후보(10.91%), 임미애 후보(6.05%), 김영호 후보(3.69%)였다. ◇鄭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민주당은 이날 오전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와 경남에서 각각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에서 “명청대전을 부정하는 사람은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선 “실패냐 승리냐가 본질이 아니라 책임 있는지가 본질”이라며 “(정 후보에게) 부산, 평택, 서울 선거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송 후보도 “14석 있었는데 우리 지역이던 것을 국민의힘에 세 군데나 뺏겼고, 무소속 한동훈에게 뺏긴 게 승리냐”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서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부산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노무현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웠다. 그는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의리를 지킬 것이요,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진 연설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에 영향을 준 6명의 정치인을 차례로 소개하며 정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자신이 중재자 역할을 맡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고 김근태 상임고문에게서 그 역할을 권유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설전을 이어갔다. 친청계인 최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추진 당시 “이언주 강득구가 죽자고 통합을 흔들었다”며 “이언주 의원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국무위원이 누군지 왜 답을 못하냐”고 했다. 한 국무위원이 이 의원에게 ‘타격하라’고 한 내용의 문자가 언론에 포착됐는데, 일각에선 국무총리였던 김 후보라는 추측이 나왔다. 친석(친김민석)계 후보들은 정 후보를 겨냥해 “언행불일치로 더 이상 노무현 정신을 모욕하지 말라”(서미화 후보), “당원과 의원 갈라치기 하지 말라”(임미애 후보)고 말했다.

울산·부산=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