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수출 비중이 내수를 훨씬 넘어설 겁니다.”
반도체용 메탈 히터 블록 제조업체 메카로의 이재정 대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지만, 성장을 위해 수출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신제품 세라믹 히터 블록도 올해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203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메카로의 주력제품은 메탈 히터 블록이다.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서 웨이퍼에 열을 균일하게 전달하는 부품이다. 미세한 온도 편차나 열변형이 공정 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밀한 온도 제어와 내구성이 중요하다. 메카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이 대표는 “고객사별 공정 조건에 맞춰 열 분포와 가스 흐름, 표면 처리 등을 맞춤 설계해주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신규 장비에도 들어가고 기존 장비 교체 수요도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공급처를 넓혔고 최근에는 중국 현지 장비업체와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 중국 매출은 2024년 296억원에서 지난해 52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은 628억원에서 94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빠른 만큼 축적된 공정 노하우와 고객 대응력을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등이 공동으로 선정한 올해 2분기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메카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라믹 히터 블록을 꼽았다. 고객사로부터 4년 전 제조를 의뢰받아 개발했고 최근 품질 테스트를 마쳤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올해부터 세라믹 히터 블록도 매출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세라믹은 메탈보다 높은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어 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 장비업체인 삼일테크 지분 100%를 355억원에 인수했다. 삼일테크가 보유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전력반도체용 트림·포밍 장비와 맞춤형 자동화 설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탠덤형 태양전지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 히터와 전구체 사업에서 축적한 박막 증착 기술을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규모 양산에는 1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해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픔 양산 일정에 맞춰 생산 시설도 확충한다.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와 충북 음성에 각각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현재 주력인 메탈 히터 블록 매출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고 세라믹 히터 블록과 에너지 사업 매출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기술력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끝까지 해결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사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