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어 티맵도 '숏폼' 시작

입력 2026-08-02 18:23
수정 2026-08-03 01:03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이 피드와 숏폼을 전면 배치하고 나섰다. 모든 앱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26일 맛집과 여행지를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는 ‘티맵 숏폼’(사진)을 시작했다. 이용자는 영상을 보다가 장소 정보와 후기를 확인한 뒤 저장하거나 길 안내를 시작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톡에 숏폼과 콘텐츠 기능을 확대하고 챗GPT를 접목했다. 네이트도 지난 4월 커뮤니티 게시물을 이어서 보여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피드를 도입한 뒤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트에 이어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까지 앱에 피드와 숏폼을 넣은 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용자가 메시지를 보내거나 검색과 길 안내만 마친 뒤 앱을 끄면 광고와 쇼핑, 예약·결제로 연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피드와 숏폼은 앱 방문 횟수와 이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영상 시청과 게시물 반응, 장소 저장, 후기 기록을 모으면 이용자의 관심사도 더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맞춤형 추천과 광고, 예약·결제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앱에 새 기능을 붙이면 새 서비스를 내놓는 것보다 비용과 실패 위험도 작다. 이미 확보한 이용자와 데이터, 결제 수단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티맵 숏폼도 대규모 신규 인력 없이 기존 조직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용 목적이 분명한 앱들이 숏폼을 잇달아 도입하자 이용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앱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오히려 필요한 기능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메신저는 메신저만, 내비게이션은 지도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앱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기존 기능만 유지하면 성장이 둔화하고, 새 기능을 붙이면 이용자 반발을 사는 ‘슈퍼앱 딜레마’에 놓여 있다”며 “이런 딜레마를 탈출할 새로운 시장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