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서 주택도 판다

입력 2026-08-02 16:05
LG전자가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TV 홈쇼핑에서 판매한다. 국내에서 홈쇼핑 채널을 통해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 가전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주거 공간 자체를 자사 생태계로 묶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중적 채널을 활용해 모듈러 주택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CJ온스타일 채널에서 스마트코티지 론칭 방송을 했다. 오는 5일 오후 9시에는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 ‘브티나는 생활’을 통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전시장 현장을 생중계한다.

LG전자가 유통 채널로 홈쇼핑을 선택한 것은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고 시각적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세컨드하우스와 전원 생활에 관심이 높고 실질적 구매력을 갖춘 5060세대와 주택 구매 관여도가 높은 주부층이 홈쇼핑의 주요 시청자라는 점에 착안했다. 회사 관계자는 “TV 화면으로 공간 구조와 가전 동선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생소한 모듈러 주택을 쉽고 친숙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가 설계부터 생산, 품질 검수까지 전담하는 프리미엄 모듈러 주택이다. 내부에는 LG전자 인공지능(AI) 가전과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에너지 관리 솔루션, AI 홈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적용됐다. 단층형 ‘모노(MONO)’와 2층형 ‘듀오(DUO)’ 등 8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8평형이 1억원대, 주력인 24평형이 2억원대다.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다. LG전자가 지난 6월 말 20평대 단층 신모델을 출시한 뒤 김포 전시장에는 한 달 만에 약 7000명이 다녀갔다. 자연 속 휴식과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5060세대의 문의가 주를 이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모듈러 주택을 새 먹거리로 정조준하고 있다. 공기 단축과 인건비 절감 효과로 모듈러 주택이 주목받자 시장 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올해 1194억달러(약 163조원)에서 2030년 1624억달러(약 2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 주도권 다툼도 격화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개별 가전 판매보다 단가가 높은 데다 HVAC, 스마트홈 플랫폼 등을 일괄 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이 뛰어나다. 삼성전자 역시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모듈러 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