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인했다"…'하이닉스 시총 1위' 예견한 찐고수의 전망

입력 2026-08-02 10:50
수정 2026-08-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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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확인한 것 같습니다. 증시가 당분간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전저점을 다시 깨고 내려가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주가 100만원 돌파와 시가총액 1위 가능성을 내다봤던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반도체주 급락 배경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을 지목했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조 본부장은 그동안 '빚투'로 유입된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로 코스피가 17.91% 급등한 지난달 31일 장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개인이 지수를 한창 끌어올리던 때보다 거래대금이 많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급등했다"며
"개인이 주도하던 매물이 많이 걷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를 '산이 높아서 골이 깊었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른 데다 신용융자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비롯된 과도한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청산되며 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개인의 신용융자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도 상장 초기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환율도 안정돼 외국인이 들어올 만한 매력적인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사이클 정점론'에는 선을 그었다. 조 본부장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정점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이라며 "그때까지는 이익이 계속 증가할텐데 1년 반 전에 주가가 미리 피크아웃을 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V자 반등'은 쉽지 않겠지만 내년 말 혹은 내후년을 사이클의 정점이라고 가정하면 내년 상반기 내에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등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당분간은 다양한 수급 주체 간 손바뀜이 이어지며 변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인이 다시 신용을 일으켜 매수하기 시작하면 외국인이 사는 속도를 줄일 수 있고, 그러면 건강한 반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개인의 신용융자 잔액이 줄고 해외 패시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흐름이 나와야 바닥을 완전히 다지고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주를 보유한 개인투자자에게 '무리한 물타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본부장은 "지금 수준에서 파는 실익은 크지 않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보유 포지션은 유지하되, 추가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면 반도체 외 업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은행과 증권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고, 정제마진이 양호한 에너지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화장품 업종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는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함께 오르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