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군의 공중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자체 통항 경로를 벗어난 선박을 공격해왔고,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새벽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기만전술에 넘어간 유조선 2척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미군의 공중 호위를 받으며 ‘미신고 경로’로 항행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들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들은 위험하고 불법적인 경로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 결국 타격을 받고 멈춰 섰다”고 했다.
주변 선박들도 항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다른 유조선 4척은 신속히 항로를 변경해 원래 위치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 측 발표를 신뢰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들은 “미 중부사령부의 거짓 성명에 대응해 우리는 모든 해운 선사와 보험사에 중부사령부의 발표를 무시할 것과 기만당해 사고를 겪은 이들 선박의 상황을 확인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군의 어떠한 불법적인 개입과 지시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자체 통항 경로를 지정하고, 이를 벗어나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타격하면서 양측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전날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 중 1척에 화재가 발생해 선박들이 회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