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칠레 '한국의 거리'에 순찰용 전기차 기증

입력 2026-07-31 18:27

현대자동차·기아가 칠레 한인회에 순찰용 전기차 2대를 기증했다. 기증한 차량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한국의 거리’에 배치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5를 각각 한 대씩 칠레 한인회에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 부담이 덜한 전기차를 활용해 교민 사회의 순찰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국 식당과 상점이 밀집한 한국의 거리는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거리 명칭이 한국의 거리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현지 치안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칠레 한인회는 그간 교민 기부금으로 민간 경비업체를 고용해 야간 순찰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현대차그룹은 야간 치안 공백을 줄이기 위해 차량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칠레에서 이재민 구호와 아동 교육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왔다. 2010년 칠레에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현대차그룹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20만달러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지진 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순회 정비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차는 2016~2018년 발라파이소 지역에서 아동 교육을 지원하고 중형 트럭 마이티 2대를 재활용품 수거 차량으로 개조해 지방 정부에 전달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자동차 정비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다. 기아는 2023년 산티아고 도심의 노후 공원과 복지 시설을 친환경 공간으로 정비하고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 전개해 지역 공동체 활동을 뒷받침하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