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불티나게 팔리자…오뚜기, 공장 신설 참전

입력 2026-07-31 17:27
수정 2026-07-31 17:49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라면 수요가 폭증하자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국내 라면업계가 앞다퉈 공장 신설에 나섰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2029년까지 경북 구미2국가산업단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오뚜기는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보다 뒤늦게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진라면’을 앞세워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에 견줄 수 있는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2023년 9.6%이던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10.2%, 지난해 11.1%로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내수 매출이 약 90%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농심은 40%에 이른다.

오뚜기에 앞서 농심은 2024년 8월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라면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완공되면 연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유럽과 북미, 중남미 등으로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838억원을 투입한 경남 밀양 제2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저장성 자싱에 첫 해외 공장도 짓고 있다.

라면업체들이 공장 신설 경쟁을 벌이는 것은 생산능력 확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을 계기로 K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생산능력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라면시장은 인구 감소와 소비 정체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현지 대형마트 입점과 판매 국가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등 일부 업체는 해외 주문량이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확대하려면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 능력도 갖춰야 한다”며 “K라면 수요가 늘어날수록 생산기지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강윤지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