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60억' 잭팟…2030 돈 쓸어 담은 '1분 영상' 정체 [류은혁의 유통기한]

입력 2026-08-01 20:00
수정 2026-08-01 20:43


TV 시청자 감소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홈쇼핑업계가 숏폼(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를 보고 물건을 사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은 데다 낮은 제작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TV 기반 숏폼 커머스 서비스 ‘B tv 핫딜’은 지난달 15일 기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60억원을 달성했다. 이 서비스는 1분 안팎의 숏폼 영상으로 다양한 홈쇼핑 상품을 소개한다. CJ온스타일도 올해 상반기 숏폼을 통한 모바일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배 증가하며 주문 상품 수량이 300만 개를 넘어섰다.

홈쇼핑업계의 숏폼 콘텐츠 강화는 모바일과 짧은 영상에 친숙한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홈쇼핑 시청층에 비해 젊은 2030세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특히 TV 시청인구 감소로 홈쇼핑 시장 규모가 줄자 생존을 위해선 숏폼 콘텐츠 등 모바일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홈쇼핑업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 제작에 힘을 주고 있다. GS샵과 현대홈쇼핑은 AI 기반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짧은 영상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6월 기준 GS샵이 제작한 숏폼 콘텐츠만 1700여 개에 달했다. 제작 생산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는 게 GS 관계자 설명이다. 기존에는 담당자 1명이 하루 평균 6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AI를 활용해 하루 15개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생산성이 2배 이상 향상된 것이다. 현대홈쇼핑도 AI를 통해 월 10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

숏폼 콘텐츠는 광고, 라이브 홈쇼핑 등 다른 채널로 제품을 알리는 것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숏폼은 편당 수십에서 수백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홈쇼핑 방송용 제작비는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든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 도입으로 대체로 젊은 고객층의 유입과 체류시간이 증가하고 있다"며 "TV 채널보다 숏폼이 소비자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