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통 강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연달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 2분기 중국 매출이 감소했지만 북미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두드러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0% 증가한 1조1759억원, 영업이익은 59.3% 늘어난 117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7.7%, 19.3% 뛰어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551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주 매출은 56.5% 늘어난 210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4%에서 17.9%로 높아졌다. 한편 중국 본토, 홍콩 특별행정구, 대만 지역 등 중화권 매출은 6.2% 줄어든 124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2%에서 10.6%로 낮아졌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SAT(사회관계망서비스·아마존·틱톡)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6월 말 더마 브랜드(COSRX·에스트라·일리윤)의 아마존 순위 향상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기존 서구권 오프라인 기반에서 e커머스 채널 순위 향상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부터 아마존과 틱톡샵을 포함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라네즈, COSRX, 미쟝센 등 주요 브랜드가 아마존 프라임 데이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 랭킹으로 증명한 바이럴 마케팅 역량은 서구권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앞서 LG생활건강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이 3.3% 증가한 1조6574억원, 영업이익은 87.5% 늘어난 102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를 각각 6.1%, 36.8% 뛰어넘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해외 매출은 12.6% 증가한 584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북미 매출은 47.3% 늘어난 205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12%로 높아졌다. 반면 중국 매출은 5.0% 줄어든 1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1%로 낮아졌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 호조의 주요인은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온·오프라인 수출 수요 증가"라며 "닥터그루트의 매출 비중은 화장품 매출 내 8%까지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세포라 전점 입점으로 하반기 닥터그루트의 매출 기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이 닥터그루트를 중심으로 고성장해 사상 최대 매출을 재경신했다"며 "마케팅비 확대 지출에도 북미법인은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은 50%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세포라와 코스트코를 포함한 신규 채널에 입점할 예정이며 상품 가짓수(SKU) 확장으로 매출 고성장세와 함께 분기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