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올 2분기에 매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광고 사업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돈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순유출'로 전환한 건 리스크로 평가된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CAPEX)을 기존 대비 10% 늘린 220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클라우드 매출 36.7% 급증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어난 2006억1000만달러(약 285조원)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컨센서스 196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5.75달러를 기록했다. 앤스로픽 투자에서 발생한 534억달러 규모 영업외이익이 포함됐다. 월가 컨센서스 1.82달러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AWS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급증한 422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8분기 내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연 환산 매출은 169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AWS의 AI 사업 부문과 자체 칩 사업 부문의 연 환산 매출도 나란히 지난해 대비 세 자릿수 성장해 각각 25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리테일 부문은 북미 부문과 해외 부문이 15∼16% 연 성장해 각각 1161억8000만달러와 42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광고 서비스 관련 매출만 따로 집계하면 전년 대비 성장률이 26%에 달한다고 아마존은 강조했다. 투자 부담 커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세아마존은 3분기 매출을 1970억∼2020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2041억 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관심이 집중된 자본지출(CAPEX)은 연간(최근 12개월) 기준 542억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4% 늘었다.
대부분은 AI 부문 투자를 반영한 것이다. CAPEX 급증의 영향으로 최근 12개월 기준 FCF도 181억8400만달러에서 76억4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CAPEX를 2200억달러로 올려잡았다. 지난 4월 제시한 2000억달러에서 10% 늘린 것이다.
재시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CAPEX 전망치가 증가했다"며 "투자 확대가 꺾이지 않을 것이고, 2027년과 2028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9%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투자 증액과 FCF 순유출보다는 아마존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