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후 남미 두 번째 방문지인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 공식 방문에 맞춰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칠레 FTA 개정 추진은 30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칠레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3박 일정의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칠레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바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칠레 방문에 앞서 공개된 EF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경제는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청정 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탄소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칠레 FTA는 지난 2004년 발효돼 올해로 22년을 맞았다. 한국이 체결한 첫 FTA다. 칠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도를 갖춘 국가다. 구리, 농산물 등이 주력 수출품이다. 구리는 전 세계 1위 생산국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칠레 양국이 자유무역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고 협정 현대화 논의를 추진하는 한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경제협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FTA를 개정하면서 노동 기준, 성평등 등 분야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칠레 방문에서 양국이 광물 자원 파트너십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는 점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이 목표"라며 "칠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구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안정적인 수요와 첨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국의 강점은 광물 개발 및 가공부터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