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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29일 오후에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발표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3.50%~3.75% 수준에 동결하는 방안 유력하게 관측돼왔으나 케빈 워시 의장이 인플레 통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상을 선택할 가능서도 점쳐지며 발표 당일에도 시장에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동결 전망 64.2%로 낮아져…발표 당일 주요의견 80%이하 드물어<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뉴욕 시간으로 29일 오전 7시 50분 현재,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거래자들은 이 달 회의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64.2%로 예상하고,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5.8%로 보고있다. 이 날 새벽 5시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68.5%대 31.5%였는데 몇 시간 사이에 인상에 대한 베팅이 높아졌다.
FOMC 당일 아침에 동결이나 인상 인하 어느 한쪽의 확률이 80%를 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제롬 파월 의장 시절에는 전월의 회의와 여러 연준 이사들의 언급을 통해 시장이 금리 방향성을 파악해왔기 때문이다.
UBS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조너선 핑글은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있던 20년 전 이후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이처럼 불확실성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례적 불확실성에 금리거래자들 사상최대규모 헤지<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사상 최고 수준의 헤지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연방기금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보유한 계약 수)은 지난 금요일에 909,714건을 기록해 2024년 10월 계약이 세웠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주 월요일 이 수치는 967,136건으로 더 증가했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8시 현재 연준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4.312%로 전날보다 3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채 거래되고 있다.
‘금리인상’예상측 …”워시,물가통제 신뢰성 확보 원할 것”<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시타델 증권과 PGIM 등 일부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타델 증권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프랭크 플라이트는 지난 주까지 금리 동결 전망에서 이번주 금리 인상으로 변경했다. 그는 우려와 달리 연준의 독립성이 확고하다는 것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이 선제적 정책 안내 시대의 종식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PGIM의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팁은 “금리 인상 발판이 제대로 마련됐다”며 “이번에 금리 인상을 미루면 9월에 50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올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통화정책분석기관인 MPA의 경제학자 데릭 탕은 “금리 인상이 워시 총재가 물가 안정 약속을 진지하게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실속이 없다는 평판을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7월 동결 9월 인상 전망이 다수<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시장은 여전히 이 달은 동결, 9월까지 0.25%포인트, 내년 3월까지는 총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마크 카바나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현실적 위험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연준이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로리 로건과 베스 해먹 연준 지역 총재 정도등 2,3명 정도가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워시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대신 동결을 택할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워시 의장이 금리 동결을 선호할만한 이유<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첫째로는, 워시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여러 번의 언급에도 단 한 번도 금리 인상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에 대해서도 허용 범위가 넓었다.
기술 기업들이 AI역량 강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반도체,전기 요금 상승 등이 금리 인상을 이끌 인플레이션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워시는 상원청문회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및 전기 비용 등 일회성 가격 변동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둘째로는 금리 인상은 그가 취임 직후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의 성과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시가 구성한 태스크포스는 워시로서는 정치적 자본을 모으고, 금리의 향방과 결정 등 전반적인 질문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도 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이 목표 달성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셋째 금리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정치적 관계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정치적인 판단이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상관없이 연준의 독립적 판단을 중요시한다고 여러 번 밝혔다. 그럼에도 자신을 임명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다른 정치적 요소도 있다. 워시가 연준 이사회를 더 빨리 장악하려면 제롬 파월 전의장이 가급적 임기(2028년 1월)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파월은 법무부가 연준 개보수 비용 초과 관련 조사하는 동안은 이사로 있겠다고 밝혔다. 즉 법무부가 조사를 신속하게 종료해 파월이 떠나려면, 트럼프가 파월을 자극하지 않아야 하고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로 가야 할 이유가 된다는 분석이다.
워시는 후임자 지명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겠지만 이 또한 트럼프가 통제하는 권한이다. 따라서 워시는 대통령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연준은 29일 오후 2시(한국 시간 30일 새벽 3시)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워시 의장은 30분 후 기자회견을 연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이나 금리 전망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