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9일 오후 3시 29분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2분기 실적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0%가량 급감했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연매출 4024억원으로 한미약품 연결 매출(1조5475억원)의 약 26%를 차지하는 핵심 해외 자회사 중 한 곳이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직전 분기 대비 4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96.6%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대표이사를 박재현 전 대표에서 황상연 대표로 교체했는데, 이번이 황 대표 취임 후 첫 성적표다.
전날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는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문제가 제기됐다. 채권 규모가 눈에 띄게 불어났는데도 회수 조치나 관련 자료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사회가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매출채권 상대방은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해온 룬메이캉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북경한미가 가지고 있는 룬메이캉 매출채권은 2024년 말 605억원에서 2025년 말 1254억원으로 1년 새 107%가량 늘었고, 대손충당금도 35억원에서 5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북경한미가 룬메이캉에 공급한 매출(1543억원)은 북경한미 전체 연매출(4024억원)의 약 40%에 달한다.
룬메이캉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임 회장이 지배하는 코리유한공사가 지분 과반(60.2%)을 가진 오브맘홍콩이 룬메이캉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임 회장은 2025년 2월부터 북경한미 동사장도 겸하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미회수 매출채권이 모두 비용 처리되지는 않는다”며 “상당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