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피지컬 AI 선도…21조 투자"

입력 2026-07-29 18:37
경상남도가 조선과 방산, 우주항공, 기계 등 주력 제조업을 기반으로 2035년까지 21조164억원을 투입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한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AI와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기업과 인재,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피지컬 AI 선도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장비 등이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투자 재원은 국비와 도비, 민간 자본으로 마련한다.

경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공장 3014곳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과 방산, 우주항공, 기계산업이 한 지역에 밀집해 설계부터 부품, 가공, 조립, 시험,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실증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촘촘히 연결돼 있어 실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 학습과 성능 개선에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도는 제조 피지컬 AI 개발 및 실증과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 등 7개 사업에 1조2496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제조 피지컬 AI 개발·실증 사업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6763억원이 들어간다. 총 23개 과제를 선정해 제조 현장에 적용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업의 AI 전환과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제조 AI·로보틱스 밸리’ 등 24개 사업에는 2조1176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AI 전환 실증산단 조성, AI 솔루션 기업 및 스타트업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 정부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에 포함된 첨단 로봇 초혁신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창원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창원에는 로봇 시제품 제작과 기술 검증을 맡는 ‘로봇 파운드리’, 로봇이 실제 제조환경을 학습하고 성능을 높이는 ‘로봇 훈련소’도 조성한다. 제조기업이 값비싼 로봇 설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기술을 시험하고 생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경남 AI 고속도로’ 구축에는 민간 자본을 포함해 17조3290억원을 투입한다. 창원 팔용동에 조성 중인 경남 제조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9월 도내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자체 전산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도 이곳에서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민간 투자도 이어진다. 한화그룹은 창원 성주동에 4000억원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방산 AI 데이터센터에 10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창원 팔용동에는 1조6555억원 규모의 100㎿급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천과 함양에서도 각각 1조원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도는 AI 중심대학과 AI 전환 대학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매년 전문인력 500명 이상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의 제조 경쟁력과 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