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으로 반범죄자 취급"…경찰직협, 순환인사 '반발'

입력 2026-07-29 17:11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추진되는 전국 단위 순환인사 확대에 반대하고 나섰다. 개별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기도 전에 경찰 조직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방안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경찰직협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석회의를 연 뒤 결의문을 통해 "장윤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전국 단위 강제 순환 인사 확대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전국 경찰 단위직협 대의원과 직협에 가입하지 않은 단위직협 회장 등 16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국에서 접수된 현장 의견을 공유하고 순환인사 제도에 공동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직협은 경찰서 감찰 인력을 늘리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경찰 개혁은 현장 대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관련 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직협은 "국민을 위한 경찰 개혁에는 적극 협력하되, 현장을 희생시키는 졸속 개혁에는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며 "진정한 개혁은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개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장윤기 사건의 원인을 충분히 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 경찰관의 반발이 큰 인사 정책부터 밀어붙이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관기 경찰직협 위원장은 이날 경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윤기 사건이라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전체 13만 경찰관을 반 범죄자 취급하면서 강제 순환 인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의 강한 반발이 있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시도경찰청별 순환인사 운영 방식이 서로 다른 데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제도 폐지를 놓고 지휘부와 협의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찰의 경감 보직은 2년 동안 직책이 없다"며 도 단위 경찰청 가운데 일부는 순환인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직협은 경찰청이 연석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삭발 투쟁 등 추가 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