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재 검색 방식이 항목별 조건을 고르던 모습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해 찾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채용담당자들은 이 과정에서 검색 조건으로 '경력·연차'를 가장 많이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29일 대화형 AI 인재 검색 기능 '픽챗'에 약 두 달간 입력된 자연어 검색 조건을 분석한 결과 경력·연차 관련 조건이 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픽챗은 채용담당자가 원하는 인재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진학사 캐치의 기업용 다이렉트 소싱 서비스 '인재픽(Pick)'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약 78만건에 이르는 활성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후보자를 찾는다.
기존에는 직무·경력, 학력, 전공, 근무지역 등의 조건을 항목별로 설정해야 했다. 픽챗에선 원하는 인재상을 한 문장으로 입력하면 AI가 해당 조건들을 함께 분석한다.
픽챗에서 '직무·역할'을 검색 조건에 넣은 비율은 38%로 뒤를 이었다. 기업명은 21%, 기술·스킬은 17%, 학력·전공·자격은 13%로 집계됐다. 하나의 검색 문장에 여러 조건이 포함된 경우 각각 중복 집계됐다.
채용담당자들은 "반도체 엔지니어를 찾아줘", "마케팅 인재를 추천해줘"와 같은 방식으로 직무만 입력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필요한 경력 범위를 제시하거나 특정 기업·동종업계 근무 경험, 업무에 필요한 기술·전공 등을 함께 입력해 후보군을 좁혔다.
검색 결과엔 조건에 맞는 후보자뿐 아니라 AI가 해당 인재를 추천한 이유도 표시된다. 채용담당자는 추천 근거·이력서를 확인한 뒤 인재픽에서 곧바로 입사 제안을 보낼 수 있다. 후보자 탐색부터 추천 이유 확인, 이력서 검토, 제안 발송까지 하나의 서비스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인재 검색 조건도 더욱 세밀해지고 있다"며 "인재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에 적합한 인재가 효과적으로 매칭될 수 있도록 인재픽과 픽챗 기능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