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후발주자 마운자로, 출시 10개월만에 위고비 넘어서

입력 2026-07-29 06:40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국내에 출시된지 10개월만에 150만1161건의 처방건수를 기록했다. 전체의 52.9%가 20∼30대에 집중됐고 10대 처방은 올해 들어 1.5배로 늘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0만1161건 처방됐다.

마운자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정확한 처방량 집계가 어려워 DUR 점검 내역으로 처방 동향을 파악한다.

마운자로의 월간 처방은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8579건이었다. 올해 5월에는 27만3140건으로 약 14.76배 늘었다.

출시 이후 누적 처방 가운데 20∼30대는 79만4781건이었다.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연령별 비중은 30대가 36.0%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27.1%였다. 20대는 16.9%, 50대는 14.6%였다.

10대 처방도 계속 증가했다. 출시 당시 월 82건이었던 처방은 지난해 12월 1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1월에는 1739건이었다. 5월에는 2594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 규모는 1.5배다.
마운자로는 약 10개월 먼저 출시된 위고비의 누적 처방도 넘어섰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22만8867건 처방됐다. 이 가운데 20∼30대 비중은 46.4%였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오남용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제로 인식된다는 이유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처방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마운자로 처방이 출시 10개월 만에 150만 건을 넘어섰는데도, 정부 대책은 '오남용 우려' 경고 문구를 붙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환자의 치료 기회는 보장하되, 청소년·미용 목적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GLP-1 비만치료제 관리를 '유통관리'에서 DUR을 활용한 '처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