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 기록했는데…기아 목표가 줄하향 이유는 [종목+]

입력 2026-07-28 09:08
수정 2026-07-28 09:11

기아가 2분기 최대 매출액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6% 증가한 33조370억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2조628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전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23곳이다. 이 가운데 10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나머지 13곳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없었다.

하나증권(22만원→19만원), NH투자증권(22만원→19만원), 현대차증권(20만원→19만5000원), LS증권(24만원→20만원), 삼성증권(24만원→21만원), 한국투자증권(26만원→22만원), 다올투자증권(25만원→22만원), 흥국증권(24만원→22만원), 한화투자증권(29만원→28만원), KB증권(30만원→25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줄하향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매출액(33조370억원)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2조2187억원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컨센서스(2조7935억원)를 밑돌았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환율 효과 6690억원, 물량 효과 3150억원, 기타 1530억원 등이 증익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인센티브 및 가격 효과 7230억원, 판매보증충당부채평가 3720억원, 구성(믹스) 효과 1780억원 등이 감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가 대당 1000유로 증가하고 순수전기차(BE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악화가 겹쳐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며 "특히 시장은 저수익성 BEV 판매 확대에 따른 부담을 고수익성 하이브리드카(HEV) 판매 증가로 상쇄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의 믹스 악화는 다소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한 31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76.6% 늘어난 2조5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기말 환율 하락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입과 영업 단계에서의 환율 효과를 둘 다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 2분기 텔루라이드 판매량 3만7000대 중 HEV 판매는 2만대로 하반기 2세대 판매 본격화로 믹스 개선은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텔루라이드 판매 목표(18만대) 달성 시 손익 효과는 90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마 연구원은 "하반기 텔루라이드 증산과 HMGMA 내 스포티지 HEV 양산 확대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믹스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BEV 수익성 향상을 위한 원가 개선 또한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의 경우 회사는 하반기 집행 수준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