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만난 이 대통령 "우주·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입력 2026-07-28 03:08
수정 2026-07-28 04:30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우주 분야 협력,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한·브라질 정상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핵심광물, 방위산업, 우주,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 언론발표를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발표문에서 룰라 대통령과 양국 기업·정부기관이 핵심광물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자원 부국이다.

양국은 우리 공군이 국내 기업 부품이 적용된 브라질 C-390 수송기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방산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브라질 우주발사장을 이용할 때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우주협력 MOU’를 체결했다. 브라질은 알칸타라 발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적도에 근접한 남위 2도에 있어 발사체의 자전 속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면 국내 기업은 행정 비용 감소, 발사 대기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민간 발사체의 발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구성된 관세 동맹인 메르코수르와의 협상을 2018년 시작했지만 아직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분야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에너지 협력 MOU’,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과 공급망 기초요소 분야에서 협력하는 ‘산업기술 협력 MOU’ 등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로 이동해 28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도 참석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브라질리아 현지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청년 신규 고용에 적극 나서고 풍부한 유동성이 골목상권과 중소기업으로도 흐를 수 있도록 재정, 조세, 금융 등을 총망라한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리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