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체 개발한 600㎾급 냉각수분배장치(CDU·사진)가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의 글로벌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CDU는 서버 내부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에 장착된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으로 냉각수를 보내고,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는 장치다. 흐르는 물을 통해 서버의 칩을 직접 식히는 다이렉트투칩(DTC) 액체냉각 설비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전자는 0.25도 수준의 차이로 정밀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센서 기술과 누수 감지 기능을 통해 CDU에 문제가 생겨도 냉각 운전이 멈추지 않도록 예비장치를 달았다.
냉각 기술은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반드시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GPU 등의 첨단 반도체를 사용해 서버랙(서버를 층층이 쌓아 올린 캐비닛 형태의 장비) 내부에 발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품질 인증은 AI 데이터센터 대다수에 쓰이는 엔비디아 서버랙의 발열을 잡을 수 있는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냉각 기술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6% 커져 2034년에는 1335억달러(약 1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쌓아 온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발판 삼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급망 진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급을 비롯해 2.5㎿, 4㎿급 대용량 CDU 제품군을 대상으로 엔비디아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데이터센터 등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의 성과도 내고 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