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2주 만에 美·이란 '소강 상태'

입력 2026-07-27 17:32
수정 2026-07-27 19:17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이 2주 만에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물밑에서 외교 대화가 재개된 영향이지만 양국 견해차가 큰 만큼 휴전 및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 공격을 재개하자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NBC방송에서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레벨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는 민간 선박 안전 통항을 놓고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및 오만 선박의 안전 통항을 관리하기 위한 공통 원칙과 운영 메커니즘을 논의하는 외무차관급 회담이 수차례에 걸쳐 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현재 국면이 종전 양해각서(MOU) 재발효와 완전한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진정성 있는 조치라기보다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국제 유가는 이날 장중 5%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아시아 시장 개장 초 4.9% 떨어져 배럴당 92.02달러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장 초반 4.9% 내린 84.9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두고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케츠 글로벌상품전략책임자는 “전투 중단이 해협 재개방을 뜻하는 건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