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인공지능(AI)과 미래산업 육성, 기업 친화 행정, 교통 혁신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성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이자 미래산업의 거점”이라며 “민선 9기에는 AI와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우주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더욱 고도화해 대표 제조도시를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화성은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록한 도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2만6000여 개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생아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양질의 일자리와 성장 가능성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시장의 대표 공약은 AI 공무원 ‘코리봇’이다. AI가 24시간 반복 업무와 단순 민원을 처리하고,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등 정책 수립까지 지원하는 체계다. 정 시장은 “중요한 것은 AI가 공무원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공무원의 역할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공직자는 시민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지방정부를 넘어 대한민국 AI 행정혁신의 표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환경 개선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정 시장은 “기업이 성장해야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한다”며 “각종 인허가와 기업지원 절차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청취해 불필요한 규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대책으로는 지역화폐를 매년 1조원어치 규모로 발행한다. 정 시장은 “지역화폐는 단순한 소비지원 정책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라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 핵심 공약은 화성순환철도다. 화성은 서울보다 약 1.4배 넓지만 철도망이 서울 접근 중심의 남북축으로 형성돼 권역 간 이동에 한계가 있다. 순환철도로 동탄 등 동부권과 서부 산업벨트, 서해안 관광권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 시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기업의 물류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은 “시민이 어디에서나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정책 수립부터 실행과 평가까지 참여하는 협치 기구 ‘화성동행기구’도 신설한다. 정 시장은 “경쟁력 있는 도시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라며 “이런 구상이 민선 9기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행정 역량 강화도 약속했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교통망과 국가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특례시에 필요한 권한과 재정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화성을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표현한 정 시장은 “성장의 성과가 기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골목경제, 시민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시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경제도시 화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