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페스티벌”…K팝 중심 ‘한국판 코첼라’ 열린다

입력 2026-07-27 16:36
수정 2026-07-27 16:38


“분명하게 돈이 벌릴 행사일 겁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정부와 4대 K팝 기획사가 주도하는 K컬처 종합 이벤트 ‘패노메논(FANOMENONE) 어워즈’가 내년 12월 창동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듬해인 2028년 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판 코첼라’를 표방한 K팝 페스티벌이 첫발을 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위원장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대중위)는 27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최 공동위원장은 “K컬처 문화역량을 집약한 대규모 축제”라며 “콘텐츠·관광·연관산업에는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뜨거운 K팝 팬덤 가린다브랜드명인 패노메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신조어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대중위가 현장 수요를 반영해 K팝 등 관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기획한 민관 합동 프로젝트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국내 대표 엔터 4개 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을 추진하는 합작법인(JV)이 행사 전반을 이끈다.

대중위에 따르면 첫 패노메논 어워즈는 내년 12월 2일 전야제를 포함해 11일간 진행된다.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2만석 규모의 창동 서울아레나에서 정상급 K팝 가수가 참여하는 콘서트와 함께 시상식이 열린다. 같은 기간 킨텍스에서 5개 홀을 대관해 K팝 중심의 공연부터 이(E)스포츠 대회, 한국 영화·드라마 OST 공연, K컬처 비즈니스 전시·체험 행사가 병행되는 방식이다.

기존 시상식처럼 가수가 아닌 팬덤에 시상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뒀다는 게 대중위의 설명이다. K팝 산업의 본질이 팬덤 기반 소비를 주축으로 한 ‘팬덤 비즈니스’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공동위원장은 “어떤 팬덤이 한 해 동안 가장 뜨겁게 활동했는지를 정량화된 데이터로 분석해 시상할 것”이라며 “수상은 해당 팬덤의 가수가 대리 수상이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행사 홍보와 해외관객 유치, 원활한 국내 이동 등 공익적 기반을 지원하지만, 입장권 판매와 기업 스폰서십을 통해 민간 수익을 창출하는 순환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올초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에서 정부가 행정력 등 비용을 매몰시켜 민간기업에 수익을 몰아줬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추정한 패노메논 기대효과에 따르면 내년 어워즈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을 포함한 약 52만 명이 들러 1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 공동위원장은 “패노메논은 일차적으로 공익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참여를 유도할 순 없다”면서 “분명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제행사 눈총 등 숙제도대중위는 어워즈는 국내에서 열되, 이를 기반으로 2028년부터 여는 패노메논 페스티벌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순회 개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공동위원장은 “우리 K컬처를 해외에 알리는 게 목적이라는 점에서 페스티벌은 외국에서 열려야 한다”며 “초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첫 개최지를 LA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민관 합작으로 K팝부터 K푸드·패션·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이 처음 구축되는 만큼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적지 않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제성을 이끌 헤드라이너 등 참여 가수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4대 기획사가 주축인 프로젝트라 중소기획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오면서다. 패노메논이 표방하는 코첼라나 롤라팔루자 같은 페스티벌이 민간 주도인 것과 달리 패노메논이 관제 주도의 ‘기획형 K팝 밀어주기’라는 인상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박 공동위원장은 “시장 관계자들의 초반 참여가 행사의 운명을 가를 텐데, 4대 기획사와 소속 아티스트들이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헤드라이너는 톱 아티스트가 되겠지만, 신인가수와 신생 기획사 등에도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행사를 통해) 팬덤 산업을 규명하고 시장 리더가 되면 오랜 시간 대한민국에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