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세계 최대 할랄 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현지에서 aT가 연 ‘K푸드 팝업스토어’에 50만여 명이 몰렸고, 수출상담회에서는 245만달러(약 35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이달 10~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6년 K푸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열린 이번 팝업스토어는 자카르타의 인기 쇼핑몰 ‘꼬따 까사블랑카’에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K할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K할랄 유니버스’를 주제로 열렸다. 개막식에는 윤순구 주인도네시아대사와 하이칼 하산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 청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K푸드 판매존과 전시존, K할랄푸드 릴레이 쿠킹쇼, K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꾸며졌다. 행사 기간 50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K푸드 전시존에는 할랄과 스트리트푸드를 주제로 라면, 떡볶이, 인삼류 등이 전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할랄협의체와 협업해 구성한 K할랄푸드 마켓테스트도 운영됐다.
라면 조리 기기 기업과 협업해 마련한 피크닉존에는 판매존에서 구매한 한국산 라면을 바로 끓여 먹으려는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욜란다 씨는 “지난주 친구와 함께 행사에 방문했는데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다시 왔다”며 “할랄 인증을 받은 다양한 K푸드를 한자리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aT는 이번 팝업스토어에 앞서 이달 9~10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를 열어 할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세일즈 로드쇼는 할랄 세미나와 수출상담회, 바이어 및 유통매장 간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수출상담회에는 푸드홀과 랜치마켓,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과 입점 바이어가 함께 참가했다. 할랄 음료와 과자를 중심으로 총 14건, 245만달러 규모의 수출·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간담회에는 현지 유력 바이어와 유통매장 관계자를 초청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현지 식품 유통 업체 랜치마켓의 오빌리아 담당자는 “한국 식품은 우수한 맛과 품질에 더해 할랄 인증까지 갖춘 제품이 많아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할랄 음료와 과자 제품의 수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까지 대(對)인도네시아 K푸드 수출액은 1억233만달러다. 라면 수출액은 123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소스류(205만달러)는 10.7%, 딸기(381만달러)는 37.7% 늘었다. 인삼류도 44만달러로 25.1% 증가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열린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대 할랄 시장으로 K푸드가 차질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