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민 아이디어로 찾는 기후위기 해법…기업 AI 기술 상용화에 410억원 투입

입력 2026-07-27 15:53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기후·환경 관련 기업의 AI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과 국민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경진대회를 동시에 추진하며 ‘AI 기반 환경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410억원 투입해 ‘AI 기후테크’ 상용화기후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공지능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17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정부 부처가 합동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AI 기술을 환경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 변화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탄소중립, 물관리, 자원순환, 환경안전, 기상기후 등 5개 분야에서 총 145개 과제가 접수됐다. 3차례 심사를 거쳐 단기성과형 10개, 중장기파급형 7개 등 총 17개 과제가 최종 확정됐다. 선정 과제에는 2027년까지 정부 지원금 약 410억 원이 투입된다.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태양광 발전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를 AI로 통합 제어해 냉난방 비용을 20% 이상 절감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물관리 분야에서는 상수관망의 노후도와 피로도를 AI로 예측해 싱크홀 등 재난을 예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환경안전 분야는 다중이용시설의 CCTV와 센서 정보를 결합해 실내공기 오염과 화재 연기를 자동 감지·예측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방 균형 발전과 중소기업 육성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선정 기업 중 중소기업은 16개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 역시 9개(53%)에 달해 지역 기후산업의 기술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개발 제품의 해외 수출을 준비 중인 기업도 포함돼 국내 환경 기술의 글로벌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했다.◇국민 아이디어로 기술 혁신 나선다두 기관은 기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민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부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디엠씨타워에서 ‘2026 기후부 에이엑스(AX)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포괄적으로 취합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대표 주관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24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는 총 611개 팀이 응모했다. 공모는 활용 부문(아이디어 기획, 제품·서비스 개발)과 분석 부문(자유과제, 지정과제)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류평가와 대면평가 등 3차례 심사를 거쳐 총 26개 팀이 선정됐다. 대상 4개 팀, 최우수상 4개 팀, 우수상 8개 팀, 장려상 10개 팀에 총 9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대상(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은 4개 팀에 돌아갔다. 활용 분야에서는 ‘에코콩’ 팀의 AI 기반 다기능보 운영 지원 시스템 ‘보이다(BOIDA)’와 ‘메딕스’ 팀의 생활화학제품 안전 AI 에이전트 ‘케미체크’가 선정됐다. 분석 분야에서는 ‘피엠25 랩’ 팀의 화성시 초미세먼지 대응방안 분석과 ‘캐시카우’ 팀의 배출권 가격 결정 모형 개발이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수상자들과 AI 활용 의견을 나누는 ‘AX 청년 간담회’도 열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후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본격 논의했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상용화 지원사업과 AX 경진대회가 공공기관 주도로 환경 분야 AI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중소기업의 AI 기술 진입장벽을 낮추고 혁신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