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25조' 메모리 공룡 CXMT, 中 증시 상장…삼전닉스에 도전장

입력 2026-07-26 22:02
수정 2026-07-26 23:3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XMT는 오는 27일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첫 거래에 시작한다. CXMT는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해 579억2000만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며 시가 총액은 5792억위안(약 125조1000억원)이다.

CXMT의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IPO이기도 하다. CXMT는 조달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대와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한 상황에서도 블룸버그통신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청약 열기 등 IPO 결과를 근거로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CXMT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각각 200대 1,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애버딘 투자의 부시 추는 "공모가보다 500%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현지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과창판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CXMT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330% 오를 경우 중국공상은행(ICBC·시가총액 약 2조6000억위안)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의 PBR 평균보다 56%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CXMT의 시총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와 SK하이닉스(29%), 미국 마이크론(22%) 순이다. 같은 기간 CXMT의 점유율도 8%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3%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1년 만에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AI 호황 속에 중국 메모리업체들이 고객사를 고르고 가격 협상력까지 갖춰가고 있다며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