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이 과거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후회한다며 참회의 영상을 올렸다.
임창용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를 통해 "도박하지 말자는 걸 진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실수 하나 때문에 너무 힘들게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2014년 마카오에서 다른 선수들과 원정 도박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22년에는 상습도박 사실이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임창용은 "도박이라는 실수 하나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너무 힘들었다. 그것 때문에 야구장에서든 현장에서든 팬들과 후배, 선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고 반성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영상을 통해 임창용은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를 상세히 밝혔다. 그는 "도박했을 때 너무 재밌었다. 야구장에서 삼진을 잡거나 세이브를 하거나 승리투수가 되는 등의 도파민도 좋았지만,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도파민이 최고치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처음부터 손을 안 대야 한다. 그 맛을 보게 되면 누구나 또 생각이 난다"면서 "도박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선수시절에도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던 거다. 시즌이 끝나길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처음 도박에 손을 댔을 당시 돈을 땄던 경험은 반복을 불렀다. 임창용은 "어쩌다 보니 돈을 많이 땄다. 여행 경비였다. 조금만 해보자고 했는데 계속 딴 거다. 경비를 다 처리하고도 놀고 먹겠다 싶어서 멈췄다. 그런데 다음 날 어제 딴 돈이 있으니 또 조금만 놀자고 생각한 거다. 그렇게 또 땄다. 잃었다면 '이건 내 길이 아니다' 하고 털었을 건데 자꾸 따니까 재미를 느꼈던 거 같다"며 후회했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자책한 그는 현재 일이 끊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임창용은 "도박은 정말 하면 안 된다. 특히 공인이라며 더더욱 하면 안 된다"면서 후배들을 향해 "아예 처음부터 손을 안 댔으면 좋겠다. 도박장이 있는 곳은 피해 다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절대 도박하지 않겠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영상이 올라온 당일은 임창용의 사기 혐의 항소심 선고가 내려진 날이었다. 임창용은 도박자금 수천만원을 떼어먹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됐다.
임창용은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첫 재판 당시 그는 합산 1억5000여만원을 떼어먹은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공판 과정에서 이 가운데 7000만원을 변제한 내용으로 변경됐다.
2심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4000만원을 추가로 형사 공탁한 점, 피해자가 도박자금인 것을 알고도 돈을 빌려준 정황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창용의 사과 영상은 재판 선고 이전에 촬영·제작을 완료한 것으로, 사법적 판단 및 재판 과정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고 직후 공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