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는 처음부터 유니클로를 겨냥했다.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오래 입어도 좋은 양질의 ‘슬로 패션’을 내세우며 유니클로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2017년 겨울 처음 선보인 경량 패딩 2만 장은 사흘 만에 모두 팔렸다. 가능성을 확인한 무신사는 이듬해 속옷, 바지, 셔츠, 양말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나갔다. 그로부터 10년 뒤 무신사스탠다드는 한 해 4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가 됐다.
무신사스탠다드의 저력은 데이터에서 나온다. 1만3000여 개(올해 7월 기준) 패션 브랜드를 갖춘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에는 매월 평균 100만 건 이상의 리뷰가 축적된다. 고객 수요를 확인해 신제품을 내놓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6개월 안팎. 여느 패션 브랜드와 같이 봄·여름(S/S), 가을·겨울(F/W)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상품 라인을 꾸준히 다각화할 수 있는 배경이다.
무신사스탠다드는 오는 9월 최대 상권인 서울 명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고 유니클로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현재 41곳에서 연말까지 5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