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수,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10월 발매

입력 2026-07-26 11:28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하이페리온과 전속 계약을 맺고 오는 10월 첫 번째 음반을 낸다. 1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바흐 레퍼토리다.



영국 클래식 음반사 하이페리온은 손민수와 장기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첫 음반으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1권을 오는 10월 2일 발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정식 발매에 앞서 이날 바흐 '프렐류드 제12번 f단조(BWV857)'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했다.

손민수는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미시간 주립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쳤으며, 임윤찬 등 재능 있는 음악가들을 이끌어왔다.

교육자로 유명하지만 그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이미 음악적 깊이를 인정받은 연주자다. 특히 바흐와 베토벤 해석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그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그해 최고의 클래식 음반 중 하나로 꼽혔다. 2020년에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녹음도 호평받았다.



손민수는 이번에 다시 바흐 레퍼토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우리는 점점 더 시끄럽고 산만한 세상에 살고 있다. 바흐의 음악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더 세심하게 들으며, 더 깊은 무언가와 다시 연결되도록 이끈다"며 "이 음악은 성찰과 인간성, 균형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손민수의 스승이자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인 러셀 셔먼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러셀 셔먼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인간 정신이 이룰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의 표현 중 하나로 여겼지만, 정작 녹음으로 남기지 않았다. 셔먼이 세상을 떠난 뒤, 손민수는 셔먼의 아내이자 자신의 옛 스승인 피아니스트 변화경으로부터 셔먼의 메모가 담긴 악보를 받았다. 셔먼의 악보를 공부하는 과정이 이번 녹음 여정의 시작점이 됐다.

이번 앨범은 손민수의 해외 리사이틀 투어 일정에 맞춰 발매된다. 손민수는 이번 앨범으로 캐나다와 대만, 싱가포르, 한국, 미국 투어를 이어간다.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도 오른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