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PC 성과 정책적으로 규명한 SSCI 논문 나와

입력 2026-07-24 15:31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원한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이하 SPC) 연구가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SSCI)에 게재되며 SPC의 정책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근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 기반 보상 제도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제안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김상준 교수의 논문에 담겨 조직 시뮬레이션 분야 국제 SSCI 학술지인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2026년 6월)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제공한 SPC 데이터를 활용해 수행됐으며, SPC가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와 경제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에이전트 기반 모델(ABM)을 활용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SPC가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먼저 SPC 참여 사회적기업 23개사를 심층 인터뷰해 기업의 특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을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조직 ▲사회성과 중심 조직 ▲경제성과 중심 조직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모두 갖춘 이상적 혼합 조직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후 유형별로 1000개씩 총 4,000개의 가상기업(Agent)을 만들어 실제 기업처럼 의사결정을 반복하도록 설정하고, SPC가 지급되는 상황을 가정해 7년간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와 성과를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SPC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SPC를 받은 기업은 먼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동기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사회성과가 향상됐다.

향상된 사회성과는 다시 추가적인 SPC 보상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원을 확대했고, 확보된 자원은 다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높이는 데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SPC가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SPC를 받은 모든 유형의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의 기업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성장 기반이 취약한 초기 사회적기업일수록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는 SPC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은 있지만, SPC가 없는 경우보다 성장 둔화 시점을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보호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SPC가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와 자원 축적 구조에 영향을 미쳐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함께 증진시키는 정책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상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성과와 경제성과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SPC와 같은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를 강화하고, 사회성과 향상이 다시 경제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