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종가가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3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69달러로 전장보다 7.04%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2.19달러로 전장보다 6.17 상승했다. 두 유종 모두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 급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피격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이란에 대해 대규모 군사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했던 후티는 이날 홍해의 핵심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려던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중동산 원유 수송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해협을 지나는 원유 공급량이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차질이 계속될 경우 4분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내년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