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에너지 가격 파급효과 주시" [종합]

입력 2026-07-23 23:14

2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3대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 ECB는 예금금리를 연 2.25%, 기준금리(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40%, 2.6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오늘 결정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분쟁이 시작된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 상품,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2027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이전인 지난 1월 전년 대비 1.7%에서 지난 5월 3.2%까지 뛰었다.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지난달 2.8%로 떨어졌지만, ECB 목표치인 2.0%보다는 여전히 높다.

ECB의 향후 금리 경로는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유가가 다시 오르자 많게는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CB는 "에너지 가격 전망은 6월 기본 시나리오와 비슷하고 중동 분쟁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번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2차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충격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다른 물가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달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당시 ECB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이날 금리 동결로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75%)의 격차는 0.50% 포인트, 미국 기준금리(3.50∼3.75%)와는 1.25∼1.50% 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