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오는 2030년 현재의 7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현재 약 35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인 HBM 시장이 오는 2030년 2460억달러(약 36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이용자의 요청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추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HB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도 AI 서버 인프라에 고성능 HBM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 확대는 반도체 시장 전망도 끌어올리고 있다. BofA는 2030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 2조3000억달러에서 2조7000억달러(약 3970조원)로 상향했다. 반도체 산업이 첫 매출 1조달러를 달성하기까지 약 50년이 걸렸지만, AI 수요만으로 향후 5년 안에 추가 1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확대 전망에 힘입어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6건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0달러에서 1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확대, 반도체 생산시설의 리쇼어링, 전력 효율화를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이어지며 HBM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