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자리 내 거야'…비만약 최강자들 결국 법정 가는 이유

입력 2026-07-22 10:35
수정 2026-07-22 10:50

노보노디스크가 경쟁사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허위 광고 소송을 제기했다.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일라이릴리가 자사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효능을 과장하고 노보노디스크 제품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허위 광고를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가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뛰어나다는 주장의 근거로 최신 임상 결과가 아닌 과거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치료제에 대해서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보다 혈당 조절 효과가 우수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양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기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소장에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광고가 “악의적이고 기만적인 허위”라며 소비자들에게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경쟁사 제품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법원에 해당 광고의 영구 중단과 정정 광고를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고를 통해 릴리가 얻은 모든 이익을 손해배상으로 지급할 것도 청구했다.

존 쿠켈먼 노보노디스크 법무총괄은 FT에 “지난 4월 릴리에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릴리가 대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3월 승인한 최고 용량인 위고비 7.2㎎이 해당 비교 임상 시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작은 문구만 광고에 추가했다고 짚었다. 그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광고는 면책 문구만으로 바로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라이릴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보노디스크는 제품 경쟁력이 아니라 법원을 통해 일라이릴리가 임상시험 결과를 알리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며 “우리는 광고 내용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