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회가 장기간 파행 끝에 제10대 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선출 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신임안 제출과 가처분 신청, 본안소송을 예고해 의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양시의회는 21일 제31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음경택 의원을 제10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보영 임시의장은 결선투표 과정에서 논란이 된 투표용지 1표를 무효 처리한 뒤 의장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김 임시의장은 "의정 일정 차질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심사숙고 끝에 해당 표를 무효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전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들은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국민의힘이 의장직을 일방적으로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안양시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1석, 국민의힘이 9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장 선거 과정에서 내부 표가 분산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의장 선출이 장기간 표류했다.
지난 15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는 양당 후보가 각각 9표를 얻고 무효표 2표가 나왔다. 이어진 결선투표에서는 특정 투표용지의 기재 상태를 놓고 감표위원 간 해석이 엇갈리면서 유·무효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의회는 지난 7일과 15일, 20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다섯 차례 본회의를 연 끝에 의장을 선출했다.
음 의장은 당선 직후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의회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음경택 의장 선출은 원천 무효"라며 "관련자 전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결선투표에서 '윤'으로 기재된 표를 '운'으로 판독해 무효 처리했으며, 문자 판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보영 임시의장이 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음 의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거론하며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의회 권력 장악"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음 의장 선출 원천 무효 △감표위원 2명 사퇴 △김보영 임시의장 사과 및 사퇴 △음 의장 사퇴 △국민의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더부러민주당은 의원 전원 명의로 음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으며, 의장 선출 효력을 다투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장 선출 지연으로 조례안 심의와 시정 감시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고, 안양시 6급 이하 공무원 인사도 연쇄적으로 늦어지는 등 시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의장 선출 이후에도 여야가 선출 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어 의회 정상화까지는 법적 공방과 정치적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