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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개월간 한국 증시의 과열을 지적하며 부정적 의견을 내온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들의 반도체 주식과 한국 증시에 대한 매도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곧 반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JP모건과 UBS 등은 반도체 주식에 대한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며 반등의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씨티그룹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으나 KOSPI 목표 지수는 10,000포인트로 유지했다.
이 날 ‘한국 증시 디레버리징 과정 동향' 보고서를 발표한 JP모건은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강도 높은 레버리지 축소가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6월 19일의 고점 대비 약 28% 하락하며 한 달 만에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JP모건은 지난 1년간 한국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와 롱숏 헤지펀드, 매크로 펀드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롱·숏 포지션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5.5배 이상에서 최근 4배 미만으로 감소했다며, 지난 주까지 디레버리징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반도체 주식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의견에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500을 유지했다.
JP모건의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특히 "반도체 주식 조정이 하락의 시작이 아니라 다음 상승 국면을 위한 과정”이라며 매수 기회로 진단했다. 그는 “강한 실적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주는 조만간 바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미 있는 공급 확대는 2028년 이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AI가 주도하는 D램 수급불균형이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의 저비용 모델 '키미 K3' 등장이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술 분야 분석가들은 키미 K3 모델의 경우 메모리 집약형 모델로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지수 내 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상당 부분 완화됐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임대 경제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UBS는 한 달에 걸친 반도체 주식의 하락세로 반도체 주식의 투기적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UBS는 반도체 주식 등 모멘텀 주식의 급격한 매도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AI 및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재구축할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UBS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모멘텀 주식 및 반도체 주식에 대한 포지션이 시가총액의 약 5%까지 급격히 줄었다. 이는 역대급 감소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주식의 순 포지션은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UBS의 헤지펀드 주식 파생상품 판매 책임자인 마이클 로마노는 고객들에게 “AI 관련 이 같은 여건의 저가 매수 신호”라면서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모멘텀 전략은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세가 큰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을 포함한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전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 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음에도, 코스피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시장의 역풍이 정점에 달했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친화적인 정책 조합이 회복세를 이끌 수 있어 회복에 낙관적이라며 코스피의 목표 주가를 10,000포인트로 유지했다.
씨티는 ″최근 한국 메모리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급락은 시장 전반의 차익 실현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잠재적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 증시는 올해 1분기까지 주요 증시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AI관련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와 삼전닉스에 대한 집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열풍 이후 상승세가 급하게 꺾였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2배 레버리지 투자에 14조원을 투자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