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사망 사고 희생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외국인 근로자도 지난해 1만 명에 육박하며 5년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처벌법상 재해조사 대상 사고 중 외국인 사망자는 7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607명)의 11.7%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부터 외국인 재해조사 대상 사망 사고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관련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1분기 기준 전체 사망자 113명 중 외국인은 18명(15.9%)에 달했다. 중대재해 사망자 6명 중 1명가량이 외국인인 셈이다.
일반 산업재해에서도 외국인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산재 승인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9872명으로 2024년(9219명)보다 7.1% 증가했다. 2021년(8030명)과 비교하면 22.9%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 산재자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질병 재해 승인을 받은 외국인 산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질병 산재자는 2024년 518명에서 지난해 1381명으로 1년 사이 166.6%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에 산재가 집중됐다. 지난해 건설업과 제조업 재해자는 각각 3796명, 3677명으로 전체 외국인 산재의 75.7%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의 형식적인 온라인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실습·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