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최고금리 연 7.5% 넘어

입력 2026-07-21 18:03
수정 2026-07-22 01:15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7.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0∼7.54%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4월 21일(연 4.16~6.76%)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64%포인트, 상단은 0.78%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전인 1월 21일(연 4.26~6.69%)에 비해 금리 상단은 0.85%포인트 올랐다.

다른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5년 고정형 기준)은 지난 1월21일 5.46%에서 이날 6.76%로 6개월 간 1.3%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0.86%포인트), 농협은행(0.85%포인트), 하나은행(0.72%포인트)의 대출 금리 상승폭도 컸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줄줄이 오르는 것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은행채 장기물 금리가 크게 뛰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의 평균 금리는 지난 20일 연 4.478%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월 말엔 연 3.715%였지만 3월 말 연 4%대를 넘긴 후 지속 상승 중이다.

한은은 지난 16일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은행채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은행이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금리가 재산정되는 기존 대출에도 비용 상승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도 뛰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6개월)는 연 4.11~6.58%였다. 3개월 전(연 3.72~6.05%)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5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5월(2.9%)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2025년 1월(3.08%) 이후 17개월 내 가장 높았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대였던 때는 2023년 1월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은 지난 16일 주택담보대출에 필요한 모기지보험(MCI·MCG)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했다. 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일시 중단했고,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추가적인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