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충분한 시간 주면 AI 못잖아…申 9단이 증명"

입력 2026-07-21 18:00
수정 2026-07-22 00:07
“인생에서는 꿈이 잘못된 경우보다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신진서 9단도 대국을 치르면서 그 점을 느꼈을 것입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을 기획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는 21일 마지막 세 번째 대국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국의 의미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승패가 아니라 인간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방법을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첫 번째 대국의 패배를 언급하며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꿈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며 “신 9단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대국에서 지키는 바둑으로 전략을 바꿔 결국 승리했다. 그것이 이번 대국이 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도전이 10년 전 ‘알파고 충격’으로 위축된 인간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홍 대표는 내년에도 기신전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공정하지 않았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인간과 AI가 최대한 동등한 조건에서 겨룰 수 있도록 한국경제신문·한국기원 등과 함께 표준 규칙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기신전이 세계 바둑 1위를 초청하는 대회인 만큼 신 9단이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내년에도 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기신전은 ‘바둑의 신’이라는 뜻”이라며 “세계 랭킹 1위 기사와 세계 최강 AI가 맞붙는 무대인 만큼 신 9단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야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026 버전 신진서’가 출전했다면 내년에는 더 발전한 ‘2027 버전 신진서’가 나와야 한다”고 응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