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이모, 중국산 '반값 로보택시' 운행 시작

입력 2026-07-21 18:16
수정 2026-07-22 00:12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단 산업 단지에 위치한 세계 최대 로보택시 차고지 ‘웨이모 디포’. 이곳에선 파란색 밴 수십 대가 각각 검사 완료·작업 중을 의미하는 초록색, 노란색 고깔을 보닛에 얹고 정비를 기다리고 있다. 파란색 밴은 중국 자동차기업 지커가 제조하는 웨이모의 차세대 로보택시인 ‘오하이(Ojai)’다.

충전과 세차,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웨이모 디포엔 최근 오하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작년만 해도 재규어(I-Pace) 기반으로 만든 로보택시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 5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뒤로 5대 중 1대꼴로 오하이가 주차장을 차지했다.

오하이가 늘어난 비결은 ‘가성비’다. 대당 가격이 7만5000~12만5000달러로, 웨이모 주력 모델인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 가격(15만~2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웨이모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카메라 개수를 29개에서 13개로, 라이다 센서를 5개에서 4개로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

‘중국 생산·미국 조립’ 방식도 비용을 낮춘 비결 중 하나다. 이 차량은 중국 닝보에서 생산한 차대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공장에 가져와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이는 2027년부터 적용되는 중국·러시아산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돼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차량) 수입 금지 규제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하이는 웨이모가 로보택시 용도로 설계한 첫 번째 차량이다. 운전자가 있는 차량으로 설계한 재규어보다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재규어 차량과 달리 오하이는 뒷열 바닥이 평평하고,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핸들은 탈착식이고 승객이 온도와 음악을 설정할 수 있는 스크린도 총 세 개 구비됐다.

웨이모는 2년간의 내부 테스트를 거쳐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3개 도시에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오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캘리포니아에서는 상업용 서비스 허가를 못 받아 웨이모 측 운전자가 동승한다. 웨이모는 현재 약 100대가량 운행 중인 오하이를 연말까지 수천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현대자동차, 도요타와 함께 로보택시도 개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