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탄약 원료 脫중국 속도

입력 2026-07-21 18:11
수정 2026-07-22 00:37
재무장에 나선 유럽 국가들이 탄약 제조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포탄 화약 소재로 쓰이는 ‘면화약’(건코튼) 등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최근 건코튼으로 불리는 니트로셀룰로오스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섰다.

독일 방위산업 기업 라인메탈은 민간용 니트로셀룰로오스 생산 시설을 군용 제품 공장으로 전환 중이다. 프랑스 방산·화학 업체 유렌코는 스웨덴에서 섬유 폐기물을 니트로셀룰로오스로 바꾸는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핀란드 합작 방산 기업 남모도 핀란드에서 니트로셀룰로오스를 생산하고 있다.

니트로셀룰로오스는 목화씨에서 긴 섬유를 제거한 뒤 남는 짧은 잔털 섬유인 린터에 질산과 황산을 혼합해 제조한다. 점화되면 연기를 거의 내지 않고 빠르게 연소해 포탄 발사에 필요한 가스를 팽창시키는 추진제 역할을 한다.

유럽은 그동안 중국산 건코튼을 수입해 포탄을 생산했다. 경제성 문제로 유럽 지역에서는 목화 재배가 줄어왔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관련 수입에서 중국산이 30.1%를 차지했고 유럽산은 20.9%에 그쳤다.

유럽 방산업계에선 “연간 니트로셀룰로오스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 2만t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WSJ는 “유럽의 탄약 증산 속도는 포탄 조립 공장 수보다 니트로셀룰로오스의 안정적인 확보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