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외화 유출 줄여…필요시 추가 보완"

입력 2026-07-21 15:32
수정 2026-07-21 15:40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외화 유출을 줄여 환율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시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을 묻자 "해당 상품 도입 이후 해외 투자수요 일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외화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거래되던 국내 반도체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국내 제도권으로 유도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외에는 예탁금이나 교육 제도가 없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적용해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던 관련 상품 규모가 20조원에서 17조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도 줄었다"며 "제도가 없었다면 해외 투자 규모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 안정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심화시켰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묻자 이 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종목 자체가 워낙 출렁임이 심한 상황으로 일본 키옥시아나 미국 샌디스크 등도 국내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고 답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예전에는 22%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 30%, 올 들어서는 53%까지 커졌다"며 "그만큼 반도체 업종의 출렁임이 지수에 반영되는 면적 자체가 훨씬 커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의 추가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난주 발표한 보완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투자자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은 전산 작업 등을 거쳐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인 다음 달 5일부터 시행하고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필요한 추가 조치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환율 안정이라는 정책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이는 국민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 등 부작용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만큼 보완책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