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서버, 10개월 뚫렸다…외교관 정보 1만건 유출

입력 2026-07-21 16:26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이 해킹당해 전·현직 외무공무원과 재외공관 주재관 등 사실상 국내 외교 인력 상당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약 10개월간 서버에 수시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외교부의 보안 관리와 대응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규모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와도 관련된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에는 전·현직 외무공무원과 해외에 파견된 정부 부처 주재관, 재외공관 행정직원 등의 성명과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는 본부 직원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시스템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약 1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교부는 "정확한 침해 규모를 산정하는 것은 현재 어렵다"면서 "상당한 규모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태"라며 "북한이건 어디건 특정하지 않고, 여타 국가 배후의 해킹조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는 지난해 4~5월께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를 장악한 뒤 올해 2월 초까지 수시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내부 시스템이 약 9~10개월간 해킹에 노출돼 있었던 셈이다.

외교부는 해킹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약 5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공개했다. 늑장 공개 지적에 대해 외교부는 "파악하자마자 서버가 감염된 부분을 차단하고 조사를 했다"며 "외교안보와 무관하지 않아 많은 검토를 거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