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대표 한우브랜드 ‘애우’, 보조금 지급 ‘엉터리’

입력 2026-07-21 11:21

쑥 성분이 첨가된 사료를 먹여 키운다며 경남 거창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로 자리한 ‘애우’가 일부 거짓으로 드러났다.

‘애우’라는 브랜드 한우로 출하하기 위해서는 소 생육시기 일정 기간 쑥 성분이 첨가된 특정 사료를 먹여야 하지만 상당수 거창지역 한우 사육농가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무더기로 보조금을 환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1일 경상남도 지방보조금부정수급 신고센터와 거창군농업기술센터, 거창축협, 거창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거창군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거창한우 ‘애우’ 우수축장려금 지원사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150여 농가에 부정수급(의심)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지난해 경상남도 지방보조금부정수급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를 토대로 5년치 애우 우수축장려금 지원사업을 들여다 본 결과 보조금 부정수급 의심 사례가 다수 적발됐으니 해당 농가는 애우 전용 사료(TMR) 구입확인서와 소명확인서를 제출하라는 것.

만약 증빙자료와 소명확인서가 없는 농가의 경우 보조금을 자진 반환해야 하며, 8월7일까지 반환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은 물론 수사 의뢰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거창군은 경고했다.

5년치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다 보니 부정수급 금액도 수억원에 이른다. 개별 농가별로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자진 반납하거나 뒤늦게 사료를 정상적으로 먹였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상황이다.

문제가 된 ‘애우 우수축장려금 지원사업’은 거창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에 대한 관리 및 보조 사업이다. 애우 1두당 쑥 성분이 첨가된 비육후기 전용사료를 6개월(127포 이상) 간 먹여 키운 뒤 출하해 투플러스(1++)나 원플러스(1+) 등급 이상일 경우 마리당 10만원 가량을 장려금으로 출하 농가에 지급해 왔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거창지역 축산 농가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조금 환수 통보를 받은 거창의 한우사육농가는 “보조금 사업 위탁은 거창한우협회가 하고 사양 관리의 핵심인 사료 공급은 거창축협이 담당했는데 어떻게 5년 동안 일이 이렇게 되도록 모를 수가 있냐”며 “일차적인 책임이야 축산농가에 있지만 보조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산농가는 “고령에 소규모로 소를 사육하는 농가는 애우 장려금이 무엇인지, 지급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받은 보조금이야 토해내면 되지만 지역의 대표 한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누가 책임지냐”고 하소연했다. 거창=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