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과 무더위 등 아열대성 기후가 일상화되면서 국내 가전 업계가 소비자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스마트 기술’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거의 여름 가전이 단순한 냉방과 제빙 등 기초적 성능 개선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가전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최적화부터 가구원 수에 맞춘 용량 세분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디자인까지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전·헬스케어 기업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얼음정수기, 척추 관리기 등 전 분야에서 여름철 소비자 선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AI가 화질·밝기 실시간 최적화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오랜 난제였던 ‘자연색 재현’을 해결하기 위해 색 표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초소형 R·G·B 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해 빛의 단위를 미세하게 나눴으며, 자체 화질 처리 기술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 등을 탑재해 AI가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며 장면별 색상 톤과 광원 출력을 조정한다.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글레어 프리’ 인증을 받아 대낮의 밝은 거실에서도 외부 조명이나 햇빛 반사 없이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CES 2026’에서 130형 모델을 선보였으며, 향후 65형부터 100형까지 라인업을 늘려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름철 필수 가전인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는 ‘스마트한 공간 세분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코웨이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5개 모델(미니, 스탠다드, 맥스, 오리지널, RO)로 세분화해 선보였다. 가로 폭 20㎝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는 좁은 주방에도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으며, 쾌속 제빙 시스템을 통해 약 9분30초마다 얼음을 만들어내며 하루 최대 615개의 제빙 성능을 갖췄다. 대가족용 ‘맥스’는 2.1㎏의 대용량 저장 공간을 갖췄고, 수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RO’는 역삼투압 필터를 적용해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은 물론 노로바이러스를 99.99%까지 제거하며 위생성을 극대화했다.
◇ 가구·가전 경계 허문 스마트 온열 헬스케어쿠쿠는 틈새 공간을 겨냥한 ‘제로 100 미니 얼음정수기’와 야외용 ‘포터블 제빙기’로 다변화된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홈카페 수요를 겨냥한 제로 100 미니 얼음정수기는 가로 폭이 19㎝에 불과하지만 5개의 에바 핑거를 적용해 하루 최대 약 600알의 얼음을 생산한다. 정수기 내부부터 출수부, 관로, 얼음 트레이까지 물이 닿는 전 구간을 전해수로 살균하는 ‘인앤아웃 자동 살균 시스템’을 탑재해 위생 걱정도 덜었다. 야외 활동용 ‘인스퓨어 포터블 제빙기’는 수도관 연결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하루 최대 18㎏의 얼음을 신속하게 만들어내 캠핑이나 차박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제빙 기술력을 자랑한다.
종합 헬스케어 가전 기업 세라젬은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와 휴가철 장거리 이동으로 누적되는 신체 피로를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과 디자인을 융합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신제품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7 2027’은 마사지 모드를 24개로 확대하고, 추간판 탈출증 및 퇴행성협착증 등 척추 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기 모드를 추가했다. 특허받은 ‘TST 세라코어 엔진’을 통해 사용자 체형에 밀착하는 마사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출시된 하이브리드 웰니스 가전 ‘리플랙스 마사지 소파베드’는 평상시에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파로 활용하다가 펼치면 최대 65도까지 올라가는 직가열 온열 도자와 척추 정밀 스캔 기술이 적용된 척추 밀착 마사지 베드로 변환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