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대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실적과 고용 현황 비교가 가능한 282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이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130만219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322조4222억원에서 3684조2811억원으로 10.9% 늘었다. 영업이익은 153조3764억원에서 277조6844억원으로 81.0% 급증했다. 실적 개선 폭과 비교하면 고용은 사실상 정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고용 증감이 영업이익보다 매출 증가율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자동차·철강·2차전지·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었다. 반면 통신·유통·식음료·은행·증권 업종은 영업이익 증감과 무관하게 매출이 줄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며 고용이 감소했다.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조선·기계로, 고용 인원이 8만4550명에서 9만5179명으로 12.6%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11.5%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호조에도 고용 증가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4%, 2740.5% 치솟았지만, 고용은 1727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 감소는 내수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통신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0.8% 오르는 동안 고용 인원이 6358명 줄어 감소율이 17.6%에 달했다. 식음료 업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0% 늘었지만 고용 인원은 2730명(4.8%) 줄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