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징계 1개월로 감경…내달 '봉황대기' 출전 가능

입력 2026-07-20 23:10
수정 2026-07-21 00:51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배재고 야구부의 징계가 1개월로 감경됐다. 다음달 열리는 봉황대기 개막 전에 징계 기간이 마무리되면서 배재고 선수들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영진 위원장 주재로 제19차 회의를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로 감경했다. 재심 결정은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에서 불거졌다. 배재고의 일부 선수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 지역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KBSA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는 징계가 지나치게 무겁다며 8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에도 출전 정지 처분의 효력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병행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징계 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재심 청구 건을 스포츠공정위 본회의에 상정했다. 관련 규정상 재심 청구 후 60일 안에 심의하면 되지만, 이번 사건은 청구 12일 만에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경찰 수사도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배재고 선수들의 응원 구호와 관련해 모욕 혐의 진정을 접수해 조사해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3일 “피해자인 광주일고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진정인도 취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인 만큼 경찰은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서울교육청과 배재고는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예방 교육을 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문제의 구호를 주도한 학생들을 학칙에 따라 별도로 징계하고 지도·감독 책임도 살펴보고 있다.

징계 기간이 1개월로 줄면서 배재고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와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선수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대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