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인데…"70% 더 오를 것" 증권가가 추천한 종목

입력 2026-07-21 07:30
수정 2026-07-21 07:3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순수전기차(BEV) 타이어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는 배경이다.

21일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기준 한국타이어 주가(7만100원)보다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그간 10만원 안팎으로 제시됐던 다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모두 넘어섰다.

한국타이어의 BEV 전략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OE(순정타이어) 매출 내 BEV 비중은 2021년 5%에서 올해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 중 BEV 비중이 6%에서 2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BEV OE 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7~9%로, 내연기관(ICE) 타이어(3~5%) 대비 2배가량 높다.

한국타이어는 BEV 타이어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BYD, 샤오미, 화웨이, IM 모터스 등 미국·중국 업체에 OE 타이어를 공급 중"이라며 "BEV 타이어 시장의 선점 효과는 폭스바겐, BMW 등 레거시 업체의 신규 BEV 모델에 대한 공급 계약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BEV 시장이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BEV RE(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BEV RE 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OE 대비 2배 이상 높다. 업계에선 타이어 교체 주기를 4.6년으로 본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RE 매출 내 BEV 비중은 아직 8~9%에 불과하다"면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교체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135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9.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란 전쟁 등의 여파로 천연·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은 향후 3분기 실적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하반기 윈터타이어 등 제품 수요 증가와 유럽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북미 등 지역별 판매가 인상에 힘입어 매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의 램프업(생산 능력 확대)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힘입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