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으로 추락…스페이스X 공매도 '쑥'

입력 2026-07-20 18:34
수정 2026-07-21 00:25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미국 뉴욕증시에 데뷔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한 달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며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7일 5.43% 하락한 123.99달러로 사상 최저가에 마감했다. 지난주부터 공모가(135달러)를 밑돌고 있다. 주가는 지난달 중순 장중 찍은 고점 225달러에서 40%가량 내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860억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 투자 열기가 약해지자 공매도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40억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스페이스X 주식 약 6억4000만 주 가운데 30%가 공매도를 위해 대여됐다”며 “이 비율은 최근 10일 동안 10%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런 주가 하락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상승한 기술주 전반의 조정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호예수가 해제된 뒤 시장에 추가로 주식이 풀린다는 것에 따른 우려도 크다. 다음달부터 최대 9억 주에 달하는 스페이스X 주식이 새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FT는 “투자자들이 신규 주식 물량을 받아낼 충분한 수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스페이스X 회사채의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스페이스X는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투자등급을 받은 뒤 지난달 말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30년 만기 스페이스X 채권 수익률은 발행 당시 연 6.7%에서 현재 연 7.4%까지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